
파편 장소(Place Fragment)
2024, 파라핀 왁스, 가변 크기
파편장소
문 손잡이는 한 장소로 진입하는 통로인 문을 열고 닫는다. 이 일상적이고 신체적인 행위를 반복하며, 피상적인 대상이었던 공간은 서서히 한 사람에게 속하고, 그 사람이 속한 구체적 장소가 된다. 작가가 거주하고, 거주했던 나라의 중고 매장에서 수집된 문 손잡이는 파라핀 왁스로 복제되었다. 뿌옇게 녹아 내리고, 여기저기 금이 간 모습의 손잡이는 어떤 장소의 불완전한 파편으로써 존재한다. 손잡이의 형태를 가지지만 어떠한 문도 열 수 없는 연약한 손잡이들은 누군가의 삶 속 돌아갈 수도, 들고 올 수도 없는 시절과 장소로 연결되며 ‘거주’의 다층적인 시간성과 공간성을 드러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