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nt Body on the Blurry Boundaries, 2023, installation, Various Material_Ceramic, Textile, Plant (photoshoot:
Sunghoon Lee, Andreais Kim,
Jongwon Kang)
모호한 경계 위의 나무 신체, 2023, 2M x 2M 이내 가변설치, 혼합재료_도자, 직물, 식물 (사진: 강종원, 이성훈, 김상균)
모호한 경계 위의 나무 신체, 2023, 2M x 2M 이내 가변설치, 혼합재료_도자, 직물, 식물 (사진: 강종원, 이성훈, 김상균)
Plant Body on the Blurry Boundaries
In the novel 'The Vegetarian,' Young-hye, a character who becomes a vegetarian after nightmares about meat and eventually longs to become a plant, appears. At the end of the story, this leads to the reality of dismantling and destroying her body and relationship.
In physical reality, all organisms, including humans, have their own DNA code, consisting of different sequences of A, C, G, and T bases, while sharing some code and coexisting as part of an ecosystem. In a digital environment that creates a metaverse, completely different forms, interactions, and worlds are built depending on how the codes of 0 and 1 are arranged. In this reality, individuals can be letters, trees, or completely different beings.
These two realities built on different codes and seemingly contradictory concepts, such as nature and artificiality, material and non-material, real and virtual, are no longer separated. They are weaved together, and the flow will not stop. In between the overlap and gap of these intertwined realities, we will destroy each other while taking care of each other, believe and distrust at the same time, lose something while gaining, and exist and not exist simultaneously.
We're diving deeper into this fluidity and don't know what awaits us in that deep sea. The work stays on the blurred boundaries. In the time and space which is built with codes of 0 and 1, Young-hye may be able to put down the root on the ground and shake branches. But with this, can she become 'the plant' she keens?
***
소설 ‘채식주의자’에는 식물이 되고 싶어 하는 인물 ‘영혜’가 등장한다. 그리고 이 바람은 스스로의 신체와 관계를 해체하는 현실에 이른다. 물리적 세계에서 인간을 포함한 모든 유기체는 서로 다른 DNA 염기 서열 가지지만, 동시에 일정 부분의 코드를 공유하며 생태계의 일부로서 공생한다. 디지털 환경에서는 0 과 1의 코드를 어떻게 배열하는가에 따라 전혀 다른 형태, 상호작용, 세계가 구축된다. 그 안에서 개개인은 글자가 될 수도, 나무가 될 수도, 전혀 다른 존재가 될 수도 있다. ‘모호한 경계 위에 나무 신체’는 이러한 코드 상의 유사성과 이질성을 바탕으로, 0과 1의 코드로 건설되는 디지털 시공간 안에서 영혜가 식물이 되어 바닥에 뿌리를 내리고 가지를 흔드는 상황을 상상한다.
작품 안에서 신체, 나무, 이미지는 흐릿한 경계 위에서 함께 머무르고 있다. 도자 조각은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신체의 일부 같기도, 나무의 기둥 같기도 하다. 공간을 감싸며 내려오는 직물 위에는 물, 들판, 숲과 같은 자연적 공간과, 그 위에서 자라나는 식물, 그리고 인간의 신체가 이미지 편집을 통해 혼합되어 커다란 패턴과도 같은 형태를 이룬다. 도자 조각과 직물은 공간 안에서 함께 설치되며, 하나의 초현실적인 산수화와 같은 풍경을 그려낸다. 작품은 이를 통해 자연과 인공, 물질과 비물질, 실재와 가상이라는 상반되어 보이는 개념들이 서로 얽히고 설킨 채로 직조되어 있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더 나아가 한편으로는 조화로워 보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혼돈스러운 느낌을 자아내는 풍경을 통해, 과연 이 흐름 안에서 인간이 기대하는 이상적인 결말에 도달할 수 있을지를 질문한다.
In physical reality, all organisms, including humans, have their own DNA code, consisting of different sequences of A, C, G, and T bases, while sharing some code and coexisting as part of an ecosystem. In a digital environment that creates a metaverse, completely different forms, interactions, and worlds are built depending on how the codes of 0 and 1 are arranged. In this reality, individuals can be letters, trees, or completely different beings.
These two realities built on different codes and seemingly contradictory concepts, such as nature and artificiality, material and non-material, real and virtual, are no longer separated. They are weaved together, and the flow will not stop. In between the overlap and gap of these intertwined realities, we will destroy each other while taking care of each other, believe and distrust at the same time, lose something while gaining, and exist and not exist simultaneously.
We're diving deeper into this fluidity and don't know what awaits us in that deep sea. The work stays on the blurred boundaries. In the time and space which is built with codes of 0 and 1, Young-hye may be able to put down the root on the ground and shake branches. But with this, can she become 'the plant' she ke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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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채식주의자’에는 식물이 되고 싶어 하는 인물 ‘영혜’가 등장한다. 그리고 이 바람은 스스로의 신체와 관계를 해체하는 현실에 이른다. 물리적 세계에서 인간을 포함한 모든 유기체는 서로 다른 DNA 염기 서열 가지지만, 동시에 일정 부분의 코드를 공유하며 생태계의 일부로서 공생한다. 디지털 환경에서는 0 과 1의 코드를 어떻게 배열하는가에 따라 전혀 다른 형태, 상호작용, 세계가 구축된다. 그 안에서 개개인은 글자가 될 수도, 나무가 될 수도, 전혀 다른 존재가 될 수도 있다. ‘모호한 경계 위에 나무 신체’는 이러한 코드 상의 유사성과 이질성을 바탕으로, 0과 1의 코드로 건설되는 디지털 시공간 안에서 영혜가 식물이 되어 바닥에 뿌리를 내리고 가지를 흔드는 상황을 상상한다.
작품 안에서 신체, 나무, 이미지는 흐릿한 경계 위에서 함께 머무르고 있다. 도자 조각은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신체의 일부 같기도, 나무의 기둥 같기도 하다. 공간을 감싸며 내려오는 직물 위에는 물, 들판, 숲과 같은 자연적 공간과, 그 위에서 자라나는 식물, 그리고 인간의 신체가 이미지 편집을 통해 혼합되어 커다란 패턴과도 같은 형태를 이룬다. 도자 조각과 직물은 공간 안에서 함께 설치되며, 하나의 초현실적인 산수화와 같은 풍경을 그려낸다. 작품은 이를 통해 자연과 인공, 물질과 비물질, 실재와 가상이라는 상반되어 보이는 개념들이 서로 얽히고 설킨 채로 직조되어 있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더 나아가 한편으로는 조화로워 보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혼돈스러운 느낌을 자아내는 풍경을 통해, 과연 이 흐름 안에서 인간이 기대하는 이상적인 결말에 도달할 수 있을지를 질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