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dy House, 2023, installation, Various Merial_Digital Print on Concrete, Ceramic, Sand, Sound (photoshoot: Seok Park)
바람부는 집, 2023, 1.5M x 1.5M 이내 가변설치, 혼합재료_콘크리트 위에 디지털 프린트, 도자, 모래, 소리 (사진: 박석)


Windy House

It was there,
Though I didn't know
It was there.

For me,
It was merely an edge,
A sunken surface,
A wrinkle in the street.

When its skin was swept away,
And the wind flowed between the bones,
Perhaps life exited,
I thought.

I often visit the scrawny fossil
Where the sunlight bends upon its elbow,
And rain trickles down the nape of its neck,

Until I glimpse my faint reflection
In the puddle beneath the feet
Where sound gathered.

One day,
The wave will reach there,
Cutting off the blank,
And accumulating things I can’t fathom.
With every rise and fall of the moon,
The wave will drag the void in and out.

As time passes, will I recall that bare essence?
What will remain of the landscape captured by engraving strata in the air?

It was full of wind,
In the empty house.


Urban space serves as a survival environment for living beings, but it is also the object of survival itself. By delving into the spatiotemporal anecdote of demolished buildings and places in the city where the artist resides, she explores the coexistence of vitality and void within them. While capturing the present of marginal and ordinary spaces through photography and memorializing their impending demise through the materialization of images, the work paints a portrait of the contemporary city. 


공간은 사람을 포함한 다양한 생명체의 생존의 장소이기도 하지만, 생존의 주체 그 자체이기도 하다. 모든 장소는 시간적, 공간적 맥락에 따라 끊임없이 변모하며, 그 정체성 또한 다른 존재들과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계속해서 재정의 된다. 또한 각각의 건물은 물리적 수명 뿐만 아니라 사회적, 경제적 수명 또한 가지고, 이 관계성 안에서 리모델링 되거나 재개발 되는 등, 생성과 소멸을 반복한다. 그렇기에 공간은 저마다의 생애를 가지며, 그 삶의 과정에서 크고 작은 개인과 사회의 서사와 긴밀하게 연결된다.

‘바람 부는 집’은 작가가 거주하던 도시의 철거된 건물과 장소들의 시공간적인 일화를 파헤치며, 그 안에서 어떻게 생동과 공허가 공존하는지를 다룬다. 작가는 허물어져가는 주변적이고 평범한 공간에 인체 다리 조각을 위치시킴으로서 그 안에 존재했던 삶의 순간을 환기하고, 그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면서 장소의 현재를 기록한다. 그리고 기록된 이미지를 콘크리트 위에 인쇄하여 채집된 소리와 함께 보여주면서 그 존재를 감각화, 물질화하여 전시 공간에 불러낸다. 이로써 ‘바람부는 집’은 일시적 공간의 다가오는 사망을 추모하고, 동시대 도시의 초상화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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