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류하는 풍경 (Floating Scenery)
2024, 혼합재료(파라핀 왁스 위에 사진 UV프린트, 스테인리스 스틸, 섬유 매듭), 가변설치 (사진: 강종원)
표류하는 풍경
이 작업은 ‘하멜 표류기’의 저자이자, 17세기 항해 중 난파되어 한국에 머물렀던 네덜란드인 핸드릭 하멜의 이야기와, 한국과 네덜란드를 오가며 생활했던 작가의 자신의 가까운 과거로부터 시작한다. 작가는 그녀와 하멜이 부분적으로 공유하는 두 나라의 풍경을 통해 시대를 넘어 그들의 이동하는 삶을 매개한다. 작업은 17세기 조선의 산수화와, 당시 네덜란드에서 발생했던 풍경화 속 장면들이 현재에도 두 나라의 풍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관찰에 기반한다. 작가는 한국과 네덜란드를 오가면서 마주한 장면들을 필름 사진으로 기록하였고, 두 나라의 사진을 뒤섞어 하나의 풍경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 조작된 장면을 가변성을 품고 있는 물성인 양초 위에 프린트하여 올려냈다. 이 장면은 실재 장면이지만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고, 그녀 자신이 경험한 현실인 동시에 그녀를 떠난 풍경이다. 이를 통해 작가는 이동하는 개인이 경험하는 서로 다른 공간의 중첩과, 실재인 동시에 허구적인 장소 경험을 그려내며, 머무른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질문한다.





